• 아들레이드 세미나 소감문

      날짜 : 2020. 03. 26  글쓴이 : only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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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도하는 엄마들” (MIPI) 세미나를 마치고

         

         

        세미나 첫날 아침 아이들을 어느 때 보다 일찍 깨워서 준비를 시키고 차 픽업을 기다리는데 나가기 전에 리딩 가방을 찾는 둘째 때문에 머리 뚜껑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찾으니 더 찾을 수가 없었고 화가 나서 잔소리를 퍼부어 대고는 그냥 가라고 소리치며 보내 버렸다. 보내고 나니 그렇게 말하던 빨간 가방이 보였고 그 안에 리딩 가방이 들어 있었다. 지금 교회로 출발 해야 제 시간에 맞출 수 있는데 마음이 너무 불편해서 리딩 가방을 들고 학교로 향해 갔다. 주차장이 꽉 차 있어서 들어 갔다가 다시 나와 멀찌감치 차를 세우고 한 손에는 리딩 가방을 들고 한 팔로는 막내를 안고 뛰어서 둘째 녀석 반 테이블에 리딩 가방을 올려 놓고 다시 전속력으로 달려와 차를 탔다. 첫 날부터 제 시간에 맞춰서 오기가 이토록 어렵다니 헐떡거리며 자리에 앉아서 숨을 고르고 있는데 눈 앞에 붙어 있는 플랜카드에 써 있는 문구가 눈에 확 들어왔다. Mum, will you pray for me? 동시에 내 마음 속에 우리 건희의 목소리가 들렸고 우리 준희의 목소리가 그리고 우리 원희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다.


        Will you pray for me? 찬양을 부르는데 가슴이 뭉클했고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이럴 줄 알았다. 우려 하던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나는 지금 상황 이대로 안주하고 살고 있는게 편한데 때가 온 것인가? 지난번 세미나를 참석하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런저런 핑계를 댔고 다행인지 그 세미나는 연기가 되었다. 이번에도 세미나를 듣고 교육을 받으라는 친구의 권유에 미음에는 또 다시 부담이 왔다. 머리를 굴려봤지만 딱히 그럴만한 핑계거리를 찾지 못했고 생각해 보겠다며 확답을 주지 않았다. 예전에 마이피 기도모임 때 내가 그토록 원하던 것을 주지 않아 단단하게 삐쳐 있는데 전지전능하고 불가능이 없으신 하나님을 높이며 찬양을 했야 했던 거짓되고 가식적인 내 모습 때문에 마이피 기도 모임이란 그다지 나에게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 솔직히 지금 내 삶은 충분히 분주하고 다섯 식구 삼시세끼 챙기며 먹이고 입히고 재우느라 벅차다는 생각을 했다.


        변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변화 되는게 두렵고 겁이 났다. 그리고 자신이 없다. 그런데 무엇 때문인지 세미나 전날 밤 갈팡질팡 하던 내 마음이 가야겠다는 마음으로 굳어지기 시작했다. 항상 마음 속으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나중에 더 나중에 외치는데 나인데 요즘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드는 코로나 때문에도 덜컥 겁도 났다. ‘미리미리 기름을 준비하지 못한 어리석은 여인이 되면 어쩌지?, 나만 준비하지 못하는게 아니라 나 때문에 우리 아이들까지 피해를 보면 어쩌지?’ 지체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한번 우리 아이들을 위하여 기도의 끈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기도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고 내 것이 아님을 아는데 자꾸 내 욕심대로 키우고 싶은 우리 아이들에게 바로 선 엄마, 부모가 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이피 세미나를 통해 기도의 열정에 불을 붙혀 기도하기를 원한다.


        내 아이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기 보다 내가 먼저 기도를 통해 변하고 거듭나기를 소원한다. 하지만 또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 언제나 그랬듯이 내 옛 습성과 본성을 쫒아 나태하고 게을러질 것이고 뜨거웠던 마음도 식어갈 지도 가끔씩은 괴물 엄마가 되어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고 등짝을 때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처럼 함께하는 마이피 동작자가 있어서 든든하다. 그래서 넘어지면 일어나고 다치면 치료하고 서로서로에게 힘과 용기가 되어 줄 마이피 동역자들과 으쌰으쌰 해 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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